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약진,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요타와 혼다,닛산 등은 글로벌 불황의 충격파로 점유율이 낮아지고 미국 GM과 포드는 선두그룹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재편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세계 20개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글로벌 불황에 따른 경영 충격 및 대응 능력을 비교,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산업 구조재편 과정에서 도약할 업체로 현대차 외에 독일 폭스바겐과 BMW,이탈리아 피아트,중국 디이 및 둥펑자동차를 꼽았다. 이들 업체는 신차 수요 급감에 따른 판매 위축 등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다변화한 판매시장,다양한 제품 라인 등 위기 대응 능력이 커 약진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대차는 한발 앞선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와 경쟁력을 개선해온 만큼 투자 확대와 공격적 마케팅,인수 · 합병(M&A) 등을 통해 자동차시장 개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GM과 포드는 적자 누적에다 대형차 위주의 제품 구조 및 생산 유연성 부족 때문에,프랑스 푸조와 르노는 유럽시장 위주의 판매망 및 취약한 재무능력 등으로 인해 급격히 쇠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