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계획은 자신의 앞날에 대한 예측을 전제로 해야 한다. 결혼은 언제 하고 아이는 몇 명이나 낳을 것이며 언제쯤 집을 사겠다는 등의 계획 없이는 재무설계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결혼자금 주택마련자금 자녀교육비 노후자금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4대 필수자금'은 누구나 한 번씩은 겪게 되는 일에 대비한 자금이기 때문에 별도의 계획을 갖고 마련해 둬야 한다.

결혼자금은 결혼을 언제 할 것이냐에 따라 계획이 달라진다. 1년 내에 결혼한다면 적금과 예금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 좋다. 적립식펀드에 결혼자금을 몰아넣었던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지난해 폭락장세에서 눈물을 머금고 반토막 펀드를 환매해 결혼식을 올렸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3년 이상의 계획을 갖고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라면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의 무게중심을 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예 · 적금 비중을 높이면 된다. 일부는 만기가 3~5년인 장기상품에 넣어두면 중간에 다른 용도로 돈을 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주택자금을 마련할 때 많이 활용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가입 전에 7년 이상 유지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가입기간이 7년이 넘으면 이자소득세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만,중도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없고 5년이 되기 전 해지할 경우엔 그 전에 소득공제를 받은 것도 도로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자금은 늦어도 자녀가 취학하기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물가상승에 따라 교육비가 꾸준히 올라갈 것에 대비해 충분한 액수를 마련해야 한다. 어린이변액유니버설보험을 비롯 만기가 긴 장기 상품이 적합하다.

노후자금도 중요하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30년은 산다는 전제 아래 준비할 필요가 있다.

20~30대라면 기대수익률이 높은 변액유니버설보험,40대 이후라면 그보다 안정성이 높은 변액연금보험이 적합한 상품이다. 노후자금은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안정성 위주로 투자하면 은퇴 후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할 위험이 있다.

4대 필수자금 외에 꼭 필요한 것이 3개월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금이다. 이는 실직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을 때도 재테크 계획을 차질없이 이어나가기 위한 자금이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병원비 등은 보장성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상금 계좌로는 수시로 인출할 수 있으면서 은행 보통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CMA나 MMF가 적당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