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역외 매도로 급락장을 연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510원대로 내려앉았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5원이 급락한 1511.5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달 24일 1516.3원 이후 2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반 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 환율은 미국 증시가 6500선으로 밀리면서 전날보다 5원이 상승한 155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역외에서 매수 주문이 잇따라 나오면서 장중 156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상승반전하는 등 국내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단기 고점에 다달랐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차익실현 매물과 수출기업의 내고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 카드업체들이 비자카드사로부터 받은 달러 배당금을 원화로 환전하면서 매도 물량이 더 늘어나, 환율 급락장을 연출해다.

아울러 이날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밝혀 외환시장에 안정감을 줬고, 남북이 개성공단 통행 재개에 합의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게 줄인 것이 투자심리 안정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이 딜러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직후 매수에 나섰던 역외 세력이 줄기차게 달러를 팔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도왔다"며 "종합주가지수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 당분간 환율 안정 의지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47p 상승한 1092.20으로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1p 내린 377.9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70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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