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 개최..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
대표이사에 정성은, 서영종
4천억원 상당 BW 발행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기아차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기아차는 6일 서울 양재 사옥 2층 대강당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끝난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아차는 또 정의선 사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사내 이사진은 정성은 부회장, 정의선 사장,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 등 4명으로 구성됐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신건수 케이씨엘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영수 국민대 경영대 겸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아차 사외 이사진은 이들 외에 홍현국 세무법인가덕 부회장,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5명으로 짜이게 됐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기아차는 아울러 올해 이사 보수한도액을 작년 수준인 100억 원으로 확정했다.

정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배포한 2008 영업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고연비, 고품질, 친환경 등 고객들인 원하는 차를 한 걸음 앞서 제공하고 연구개발 능력과 지속적인 품질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주총이 끝난 뒤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던 정의선 사장은 대표이사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사장은 당시 김익환 인재개발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4명의 등기이사 중 한 명으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해왔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4천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

기아차가 BW 발행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BW를 발행한 것은 부채를 해소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BW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사채로, 기아차에서 발행한 BW를 통해 이 회사의 기명식 보통주를 살 수 있으며 주당 행사가격은 6천880 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우리투자증권 등이 주관해 발행하는 기아차 BW는 청약일과 납입일이 각각 이달 16일과 19일이다.

만기까지 보유한 채권의 만기보장 수익률은 3개월 복리 5.5%로 정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안희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