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일반인들이 펀드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펀드 분석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리서치팀은 축소되고, 펀드 평가사들은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펀드 시장 규모는 3월 현재 400조원에 이릅니다. 4년동안 2배이상 성장해, 주식시장의 70% 규모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펀드에 대한 정보 제공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현재 펀드 분석은 대형 증권사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분석 인원은 평균 10명을 넘지 않습니다. 연구원 한 사람이 평균 1천개 이상의 펀드를 분석하는 셈입니다. 일반적인 증권사 시황 분석 인원이 30-40명에 이르는데 비교해봐도 적은 규모입니다. 펀드 시장이 냉각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올 들어 아예 '펀드 리서치팀'을 없앴습니다. 증권사 관계자 " 그런(펀드)정보를 만들어 제공해도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업 분석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에 제공할 수 있지만 펀드 분석은 저희가 해서 준다고 서비스(FEE)가 들어오는게 아니지 않나..어짜피 고객 서비스는 따로 하고 있고..." 안 그래도 영세한 규모인데 이마저도 제한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펀드 판매사에서 펀드의 위험 정도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사실상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위험 분석을 위해 필요한 펀드 구성 종목을 펀드 평가사에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입니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팀장 "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운용사) 평가를 위해서 펀드평가사에만 제공하도록 돼 있다... 펀드 명세는 운용상 중요하기 때문에 본래 비공개 정보다." 현재 국내 펀드평가사는 모두 5곳. 점유율이 60%이상인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가 합병하기로 해 실제는 평가 업무가 독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로인의 경우 자산운용사들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업무 협약상, 금융투자협회는 정보 제공을 언제든지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불완전판매 광풍 이후, 투자자들도 이제는 펀드 선택에 앞서 이모저모를 따져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길은 막혀있는 실정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