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달 차량을 사는 고객들에게 가격 할인 폭을 늘리거나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올해 초보다 내수 판매가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시장이 침체해 있는 만큼 소비심리를 더 자극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과 비슷한 판매조건을 유지한 자동차 업체들도 다자녀 가구나 신혼부부, 신규 취업자나 창업자 등에게 별도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어 조건이 맞는 소비자들은 새 차를 장만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

◇할인 폭 늘리고 할부금리 낮춰 = 기아차는 이달 로체 이노베이션 가솔린모델과 모하비, 카렌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각각 100만원, 150만원, 30만원씩을 깎아준다.

지난달에 비해 로체와 카렌스가 10만원, 모하비가 50만원씩 할인폭이 올랐다.

쏘울을 구매하는 고객은 지난달에 비해 10만원 늘어난 30만원을 지원받는다.

르노삼성도 할인 규모를 지난달보다 늘렸다.

SM7을 현금 또는 정상할부로 사는 고객에게 지난달보다 20만 원 더 늘어난 100만 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저리 할부로 차를 사는 소비자도 할인액 20만 원이 더해진 70만 원을 유류비 명목으로 지원받는다.

할부 금리 부담도 가벼워졌다.

SM7을 3∼36개월간 할부로 살 때 적용되는 금리는 기존 7.9%에서 6.9%로 내려갔다.

37∼72개월 할부 구매용 금리도 9.9%에서 8.5%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조건을 대체로 유지하되 일부 차종의 조건을 좀 더 완화됐다.

아반떼와 i30, i30cw 등 준중형차의 선택조건인 저금리 혜택이 소폭 강화돼 기존 7.5%에서 7.0%로 금리가 낮아졌다.

이 모델들을 구입하는 고객은 `30만원 할인'이나 `7.0% 저금리 할부'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쏘나타도 판매조건이 개선됐다.

기존 `80만원 할인 또는 6.0% 저금리'에서 `100만원 할인 또는 5.0% 저금리' 중에 고를 수 있도록 조건이 바뀐 것이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선수율 없이도 할부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차종이 늘어났다.

◇다양한 특별 혜택도 관심거리 = 자동차 업체들은 이달 들어 출산가정, 다자녀 가구 등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신차 구매 때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GM대우는 다자녀 가구와 신혼부부, 신규 취업자와 창업자 등이 차량을 살 때 가격을 깎아주는 `희망 프로젝트' 행사를 한다.

이번 행사 기간에 올해 신생아를 출산하는 가구가 GM대우 차량을 사면 첫째 자녀 출산 때는 10만 원, 둘째와 셋째를 낳을 때는 각각 20만 원과 30만 원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출산과 무관하게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에는 30만 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신혼부부와 신규 취업자, 창업자, 대학과 대학원 신입생, 새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자 등에게는 차 값 20만 원을 깎아준다.

일반 GM대우 고객들은 이달 토스카 프리미엄 6을 사면 지난달보다 10만 원 더 늘어난 6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윈스톰과 윈스톰 맥스는 160만 원가량 싸게 살 수 있다.

대신 젠트라와 라세티의 신차 할인액은 20만∼25만 원 줄어 각각 10만 원과 20만 원씩이다.

현대차는 올해 자녀를 출사한 고객이나 1989년 이후 출생한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에 10∼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사랑나눔 행복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