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자동차 판매 88만대, 고용인원 1만7천2백여명. 현대기아차와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의 두축중 하나인 GM대우가 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뒤 유동성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GM의 계열사중 가장 우등생이었던 GM대우가 갑자기 어려워진 것은 어떤 이유일까? 정말 제2의 쌍용차가 될 것인가? 박성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4일 군산항. 2천대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부두를 메웠습니다. 글로벌 전략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의 첫 수출입니다. 경기 침체로 큰 폭의 생산 감소를 겪고 있는 GM대우가 라세티 프리미어에 거는 기대는 큽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한국 GM대우에서 디자인과 설계, 생산을 하는 최초의 GM 글로벌 전략 모델로서 GM의 생산규모를 회복해 GM대우는 물론 한국 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아직 라세티 프리미어의 전체 수출 규모를 계획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주력 수출시장인 러시아가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으며 유럽은 최근 불거진 동유럽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기대했던 생산은 아직 완전 정상화에 못미칩니다. GM대우 군산공장입니다. 라세티 프리미어가 첫 수출에 나섰지만 아직 감산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잔업과 특근은 없어진 지 오래됐고 주 3일만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습니다. 회사가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으로 근로자들도 다소 불안감이 커졌지만 당장 눈앞에서 도는 생산라인에는 힘이 납니다.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의 30년 역사와 함께 GM에 팔린 GM대우. 대우자동차 시절에는 회사나 제품이나 부실 얘기가 많았지만 GM대우는 완벽하게 회생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는 매년 이익을 내며 GM의 우등생으로 불려왔습니다. 그런 GM대우가 갑작스런 세계 경제 위기와 함께 유동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그러나 유동성 논란에 대한 GM대우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단기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다른 산업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와 마찬가지입니다. GM대우 적당량의 단기 유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당장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단기적으로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장기적으로 신차 개발비 등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자금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최근 4년간 GM대우의 실적입니다. 매출은 2배가 늘었고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은 8천억원이 넘습니다. 지난해도 환헷지 손실로 순익은 적자가 났지만 영업이익은 3천억원 넘는 흑자로 알려졌습니다. (GM대우 실적, 매출, 영업익. 04년 6조935억원, -3,543억원, 05년 7조5,313억원, -288억원, 06년 9조6,041억원, 3,356억원, 07년 12조5,137억원, 4,751억원) 우량했던 회사가 불과 몇 달 어렵다고 유동성 위기라는 것은 쉽게 설명이 안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외 GM 판매망을 통해 팔았던 수출차들의 대금을 못받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어 왔습니다. GM대우의 제이 쿠니 부사장은 그러나 의혹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GM은 현재 지급불능 상태가 아닙니다. 모든 지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GM이 GM대우에 어떠한 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서는 2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도 정보가 부족합니다. GM대우가 이달말까지 제출하기로 돼 있는 자금 현황을 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GM대우에서 산은에 제출하는 자료를 검토, 필요한 금액규모, 시기를 결정...미국 정부의 GM 정부에 대한 결정방안도 함께 검토할 것... 또 남은 문제가 있습니다. 3월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GM 본사의 처리 방안입니다. 파산 신청은 둘째치고 확정된 구조조정 계획만으로도 GM대우의 판매 네트워크가 줄어들까 염려됩니다. 특히 판매의 70% 이상이 GM 브랜드를 달고 나가는 상황에서 최소한 GM 브랜드 이미지의 타격은 피할 수 없습니다. GM대우는 그러나 이 고비만 넘기면 GM의 핵심 계열사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