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렉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 수입차 3사가 원엔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혼다코리아는 2일 전차종의 가격을 모델별로 320만원에서 890만원 인상했습니다. 평균 인상률은 13.85%로 인기 모델인 어코드 3.5는 종전 3천980만원에서 4,590만원으로 610만원이 인상됐습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월에도 소폭 가격을 올린 바 있으며 올들어 벌써 두 번째 인상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너무 올라 버티기 어려울 정도”라며 “4월 예정된 인사 조정기간에 임금 삭감이 있을 지도 모르는 분위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1위를 차지한 혼다코리아는 지난 1월 666대를 팔아 판매가 1년전에 비해 26%가 줄었지만 지난 2월에는 2백여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2월말 원엔 환율은 100엔이 895원57전. 하지만 1년이 지난 2일 원엔환율은 1615원72전으로 1년만에 80.4%나 뛰었습니다. 일본에서 생산된 차를 수입해야 하는 일본 수입차 업체들에게 환율은 어려움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지난해 대중 브랜드인 닛산을 소개한 한국닛산도 최근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와 대중 브랜드 닛산으로 이원화된 홍보와 마케팅 조직을 통폐합했습니다. 또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2명을 퇴직 처리했습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차량 수입 대금을 엔화로 결제하다보니 환율 충격을 한국 법인이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국토요타는 차량 대금을 원화로 결제,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을 본사에서 부담하고 있지만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토요타 본사마저 지난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마당에 본사가 언제까지 환율 부담을 안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토요타 관계자는 “올해 10월로 예정된 대중브랜드 토요타의 한국 진출은 현재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업체들은 기존 고객들을 감안해 버티는 것이 목적이다”며 “경영 악화로 아마 올해 안에 일부 전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브랜드의 철수 얘기도 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