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외에서 작년 동기보다 15%가량 감소한 판매실적을 보여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월과 비교하면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위축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 1월이 4년 만에 최악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워낙 부진했던 시기인 만큼 판매량이 다소 반등한 점만으로는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24만2천503대로, 작년 2월에 비해 14.5%가량 실적이 줄었다.

내수판매량은 8만7천405대로 지난해보다 4.2% 감소했다.

해외생산분을 제외한 수출량은 15만5천98대로 작년 대비 19.4% 떨어졌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판매 실적은 다소 늘었다.

내수와 수출(국내 생산분)이 각각 18.9%, 18.4%씩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1월보다 18.5%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해외생산분 판매량은 현대차가 작년 2월보다 22.7% 늘어난 9만2천734대, 기아차는 32.0% 줄어든 1만8천507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생산분 판매량은 각각 0.5%, 13.5%씩 늘어났다.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4천848대, 해외 15만8천38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20만3천23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1.3%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아반떼의 판매량이 13.4% 늘어나면서 쏘나타를 누르고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기아차는 지난 2월에 내수 2만7천307대, 해외 6만7천828대 등 총 9만5천135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내수는 13.5% 증가했으나 해외판매는 9.5% 줄면서 총 판매 실적은 3.9% 감소했다.

포르테, 쏘울 등 신차와 모닝, 로체 이노베이션 등 부분 변경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월 및 전월보다 내수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모닝과 프라이드 등 중·소형차 수출이 크게 줄면서 해외 판매량이 떨어졌다.

GM대우는 수출 3만6천642대, 내수 5천594대 등 4만2천596대를 지난달에 판매했으며 월별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 하락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판매가 9.4%, 수출이 18.7%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이 작년 2월보다 11.7% 증가한 1만408대를 기록했다.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는 지난달 반조립제품을 포함해 2천369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작년 2월에 비해 69.4%나 감소했지만, 전월인 올해 1월보다는 실적이 44.1%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