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고객의 대출은 지난해 말부터 오히려 줄어드는 등 대출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용정보 CB연구소가 1일 밝힌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회사 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은 161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통계기준 변경으로 채무자가 급증한 신용 최하위등급(10등급)을 제외한 사람은 1507만4000명으로 전분기인 작년 9월 말의 1512만명에 비해 4만6000명 감소했다.

이 중 대출연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신용 하위등급(7~9등급)은 작년 9월 말의 317만7000명에서 303만5000명으로 14만2000명 줄었다.

또 이들 하위등급(7~10등급)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에서도 작년 6월 말 전체 대출에서 비중이 26.3%였으나 작년 말 24.96%로 낮아져 이들이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상위(1~3등급)와 중위(4~6등급)의 제2금융권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각각 4.29%에서 4.37%로,11.22%에서 11.32%로 늘었다. 일반인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등급은 은행이나 여신기관에서 대출 등 의사결정 때 이용되며 최우량등급인 1등급에서 위험등급인 10등급까지 나눠져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