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치는 대차대조표의 순자산(자산 총계-부채 총계,즉 자본 총계)을 말하며 자산가치라고도 불린다. 기업이 청산되면 장부상의 각종 유형자산이 현금화될 것이고 지불 순서에 따라 각종 증권에 쓸 수 있는 금액이 장부가치가 된다.

장부가치에는 '무형자산을 포함한 장부가치'와 '순장부가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순장부가치는 '순유형자산가치'라고도 부른다. 단순히 장부가치라 하면 순장부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형자산을 포함한 장부가치는 '자본금+잉여금'이다. 순장부가치는 여기에서 영업권을 차감한 것(자본금+잉여금-영업권)이다. 주당 순장부가치를 알고 싶다면 순장부가치를 주식 수로 나누면 된다.

회사가 실제로 청산되면 자산의 가치는 대차대조표의 장부가치보다 훨씬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재고자산을 처분할 때 손실을 보는 경향이 있고 고정자산의 가치가 크게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로 장부가치는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청산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분배수익을 포함한 주주들의 투자금액을 측정한다.

기업의 사업 투자 금액과 그 기업의 평균적인 수익력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장부가치를 중요하게 분석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장부가치가 작은 회사들이 큰 수익을 내는 반면 장부가치가 큰 회사들이 초라한 수익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투하자본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경우에는 곧 경쟁이 심해져 높은 수익성이 일시적인 것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대규모 자산을 가진 기업이 당장은 수익성이 없어도 나중에 생산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