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완전한 기능을 갖춘 운동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루게릭병 같은 근육운동이 마비되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줄기세포연구소의 윌리엄 로리 박사는 피부섬유모세포(skin fibroblast)를 특정유전자를 주입하는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기능을 지닌 원시상태의 세포인 iPS로 환원시키고 이를 다시 신호전달의 전기적 기능을 지닌 완숙한 운동뉴런(신경세포)으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런이란 신경계에서 전기화학 신호에 의해 정보를 처리-전달하는 신경세포이고 뉴런의 한 종류인 운동뉴런은 뇌와 척수로부터 신호를 받아 근육의 수축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운동뉴런이 죽어가는 것이 루게릭병이다.

로리 박사는 iPS를 운동뉴런으로 분화시킨 사례는 있지만 이는 모두 미성숙 뉴런이며 전기활동성을 지닌 완전한 뉴런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리 박사는 또 이 운동뉴런이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된 운동뉴런과 분자적으로, 생리학적으로 구분할 수 없으리만큼 같았다고 밝혔다.

로리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나 iPS 기술의 주목적은 손상된 조직의 수리에 필요한 맞춤 세포를 만들어 내고 아울러 시험관에서 인간의 질병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에 iPS로 만든 운동뉴런을 운동뉴런이 손상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추출한 운동뉴런과 비교관찰 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이 운동뉴런이 근육세포의 반응을 자극해 근육을 수축시킬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줄기세포(Stem Cells)'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