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어렵고 나라 경제 또한 힘들지만 모든 경제주체가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다시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우리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어제부터 시작한 '100만 일자리(Million Job) 창출' 캠페인은 바로 그런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삼자는 사회적 제안(提案)이다. 그만큼 정부와 기업,금융회사,개인 등 여러 경제주체들이 뜨거운 관심을 갖고 제대로 성과도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고용문제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미 국내의 실질 실업자는 35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방치할 경우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일자리 불안은 소비와 투자 등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 · 사회적으로 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일자리는 더 이상 경제의 자율기능에만 맡겨두기 어려운 지경이 된 것이다. 최근 일자리나누기(Job Sharing)가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모색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어제 전경련 주도로 30대 그룹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깎고 그 돈으로 신규직원 채용을 더 늘리는데 활용키로 한 것도 그런 맥락(脈絡)에서 나온 고육지책임에 분명하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이 고통분담과 위기극복에 우선은 도움이 되겠지만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더구나 이러한 한시적 대응으로는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그 한계가 너무나 뚜렷하다.

결국 일자리 창출은 왕성한 창업과 생산적인 기업활동을 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기업가 정신이 고취되는 다양한 분야의 의미있는 창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기존 기업에서도 경쟁력제고와 수익증가를 동반하는,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근본대책이라는 말이다.

한경이 이 시점에서 일자리나누기를 넘어 '100만 일자리 창출'을 통해 '1만명을 먹여살릴 청년 정주영 길러내기' 분위기조성 제안을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자면 기업활동,특히 창업관련 규제는 차제에 일소한다는 자세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은 유망 중소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개인사업자에게 자금이 흘러가게끔 정책적 유도도 절실하다. '밀리언 잡'이 경제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위기극복의 키워드가 되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