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력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남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탁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 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풍랑을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일까. 무엇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신개발 제품이든 새로운 공정이든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기술개발을 꾸준히 해온 기업은 경기회복 때 맨앞서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다. 기술개발 투자를 중단하지 않은 기업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이 처럼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 · 이노비즈)이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 회장 한미숙)에 따르면 정부가 2001년 이노비즈 인증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20일 현재 1만4994개를 기록,이달 말이면 1만5000개 기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노비즈 기업은 매주 평균 10~15개씩 증가하고 있다. 2002년 1856개를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온 이노비즈 기업이 최근 2년간 7400여개나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이 지속돼왔음을 알 수 있다.

한미숙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국가경쟁력의 한 축을 맡아왔다"며 "그동안 상생협력을 아젠다로 회원사들의 안정적인 판로개척을 위해 공공기관 및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는 정부 정책에 맞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적극 펴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제고 및 취업촉진을 위해 350여개 회원사에 580여명이 참가한 대학생 중소기업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청년채용패키지사업을 통해 310여명을 취업시켰다. 올해도 청년구직자 18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인턴을 실시하며 연수생 선발 및 교육,현장연수,채용연계 · 알선 등을 통한 미취업자의 중소기업 취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재직자에 대한 교육훈련도 확대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연구개발자금을 이노비즈 기업에 집중 지원해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왔다"며 "러시아 경제사절단 방문과 국방사업 참여, 글로벌포럼 개최 등 이노비즈 기업을 위한 다양한 경쟁력 강화활동을 폈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을 개최하고 637개 기업에 국제경쟁력 강화 및 신규시장 창출 기회를 제공했으며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지원사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이노비즈 기업의 자발적인 기술혁신 분위기 촉진을 위한 중소기업기술혁신 소그룹 지원사업을 수행해 550개 기업에서 매출증진과 지식재산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협회는 전국단위 조직을 갖추기 위해 제주, 대구 · 경북, 경남, 대전 · 충남, 충북, 강원 등에 지회를 설립했고 대학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 또 굿모닝신한증권 전자부품연구원 서울대 기은캐피탈 한국조달연구원 등 총 15개 금융 및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각종 업무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지난해 10월 제9회 벤처국방마트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등 군 관련기관(육군교육사령부,육군종합군수학교 등)과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이노비즈 기업들이 국방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왔다. 또 11월에는 세계 석학들과 국내외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제1차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을 열었고 12월에는 이노비즈 지속성장 포럼도 열었다.

한미숙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들이 경제발전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노비즈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노비즈 인증 전후의 기업 성과를 비교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실질적인 정책을 제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 협회는 그동안 이노비즈 기업의 양적 · 질적 성장을 통해 대내외적인 위상을 높여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났다"며 "앞으로 이노비즈 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과 첨단기술 개발에 더욱 힘써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