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량이 최근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생산분이 판매되는 유럽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공장이 위치한 동유럽의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할 정도로 악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지난 달 생산한 자동차 대수는 8천350대로 작년 1월에 비해 53.6%나 떨어졌다.

작년 11월 6천330대를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체코 공장은 같은 해 12월 생산량이 9.7% 줄어든 5천712대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한달 새 2.6%가 더 감소한 5천560대에 머물렀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법인 중에서 최근 생산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현대차 터키공장이다.

이 공장은 지난달 1천776대를 만드는 데 그쳐 작년 1월에 비해 생산량이 66.4%나 하락했다.

터키공장은 베르나와 라비타 등을 만들어 유럽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생산량 감소가 동유럽을 포함한 공장 인근 국가들의 자동차 시장 위축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생산공장 중에서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생산량이 늘었다.

이 공장의 지난달 생산량은 3만992대로, 지난해 1월보다 3.0%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