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청라지구 등으로 이뤄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구역'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달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바뀌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크게 줄어들고 양도소득세 5년간 한시 감면 혜택도 100% 받게 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는 올해 45개 단지에서 3만5562가구가 쏟아진다. 송도국제도시에서 2628가구,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에서는 1만8941가구와 1만399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규제 풀린 경제자유구역 분양 풍성

과거 인천경제자유구역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은 5년(전용면적 85㎡ 초과)에서 7년(85㎡ 이하)이었지만 과밀억제권역에서 해제돼 각각 3년과 5년으로 줄었다. 더욱이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3월 말 시행되면 전매제한은 2년씩 더 깎인다.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는 계약 후 1년만 있으면 분양권을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입주 후 5년 동안의 양도 차익에 대해서도 단 한 푼의 양도세도 물지 않는다. 역시 성장관리권역으로 바뀐 덕이다. 상한제 아파트여서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크게 높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분양시장 한파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도 들이닥쳐 예전처럼 높은 경쟁률이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계획대로 개발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공급물량이 많다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1월에 공급된 송도더?t 퍼스트월드는 외국인 특별공급 잔여분 접수 결과 29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투자 1순위 지역임을 과시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만큼 분양열기가 살아있는 곳도 드물다.

◆송도는 국제학교 주변 물량 많아

송도에서는 2007년 12월 이후 주택 공급이 없다가 조만간 재개된다. 포스코건설은 더?t 퍼스트월드 3개 단지를 상반기 중에 분양할 예정이고 연내 2개 단지를 더 내놓는다. 블록별로 보면 D15 D16 D24 D7-1 D8 등으로 입지 여건은 비슷하다. 모두 센트럴파크 북동쪽과 인접해 있고 이미 분양을 마친 더?t 센트럴파크와 GS자이와 가깝다. D24블록을 제외한 4개 블록이 국제학교를 둘러싸고 있다. 단지별로 중앙공원(센트럴파크) 조망권과 학교시설 접근성이 차이가 있어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지식정보 산업과 국제 비즈니스 중심 도시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으며 15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가 자리잡는다.




◆영종하늘도시 올해 첫 분양

분당신도시와 맞먹는 크기인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올해 첫 분양에 들어간다. 우미건설 금광건업 한라건설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토지 사용 가능 시기는 올해 4월이지만 분양 일정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반영해 뒤로 약간 미뤄진다.

우미건설은 6월에 28D블록 30D블록 38D블록에서 우미린 아파트를 각각 1000가구 이상 공급할 전망이다. 금광건업도 비슷한 시기에 금광포란재 1264가구를 내놓는다. 한라건설은 44B블록에서 1320가구를 9월이나 10월쯤 선보인다. 주택크기가 125~242㎡로 중대형 위주다. .영종하늘도시는 인천국제공항 주변으로 조성돼 항공물류 거점도시와 해양 레저도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총 4만5000여 가구의 주택이 공급되며 12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청라지구는 동시분양

지난 주에 분양된 청라지구 웰카운티(459가구)가 2순위에서도 청약 마감을 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지만 여전히 관심을 둘 만하다. 동문건설은 다음 달 742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고 한화건설 SK건설 한라건설 동양메이저건설 호반건설 등은 4월에 청약신청을 받는다. 일부 업체들은 동시분양을 준비 중이다. 9만명이 살도록 계획된 청라지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장 가까우며 국제금융 스포츠 등의 기능을 갖춘 도시로 개발된다.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이 내년 개통 예정이고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2 · 12대책에 따른 양도세 면제 혜택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고 최근까지도 분양성적이 괜찮았던 점을 비춰보면 청약신청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미분양도 염두에 둬야 하고 당첨 가능성보다는 입지가 가장 좋은 단지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