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1개 은행과 카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비씨카드가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조치에 맞서 비자카드 판매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또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은 비자카드 고위 자문위원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8일 "고객들의 카드 선택권을 박탈할 수 없어 비자카드 발급을 전면 중단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 고객들이 마스타카드 등 비자카드의 경쟁사 상품이나 국내 전용 카드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씨카드는 국내 전용 카드에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국내 전용 카드를 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 결제망 구축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장 사장은 수수료 인상과 같은 중요한 결정이 고위 자문위원회를 통한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자문위원 자리를 내놓았다. 이는 비자카드가 오는 7월부터 전 세계에서 한국인들의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를 1%에서 1.2%로 올리기로 한 데 맞선 강경 조치로 다른 카드사들의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