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式 행복경영 숫자 '22'에 담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숫자 `22'를 좋아한다.

그래서 최 회장에게는 꼬리표처럼 22가 항상 따라붙는다.

사인을 할 때 22를 적는 것은 물론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이후 자신의 모든 사인에 22를 써넣고 있다고 한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은 최 회장의 유니폼 등번호도 22번이다.

알다시피 사인과 등번호는 한 사람의 정체성과 성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 회장은 왜 22와 사랑에 빠진 것일까?

22에 최 회장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았기 때문이라는 게 SK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22에는 최 회장이 추구하는 `행복경영'이 숨겨져 있다는 것. 22는 `최태원식(式) 경영'의 숫자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행복을 한자로 쓰면 `幸福'이다.

열쇠는 幸福의 획수에 있다.

幸福의 획수를 모두 더하면 22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행복을 외친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 추구'를 `본원적 경쟁력과 전략 실행력 제고', `성장 여력 축적', `미래 전략 옵션 개발' 등과 함께 SK그룹의 4대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또 지난달 초 `구성원과의 대화'에서는 "생존 위협 상황에서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하는 것은 오늘의 행복이 아니라 내일의 더 큰 행복과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SK=행복생산공장'이란 개념을 구성원에게 직접 설파한 것.
SK그룹은 최 회장의 행복경영 철학에 맞춰 그룹 로고를 `행복날개'로 바꿨다.

또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행복동반자 경영', 어려운 이웃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행복나눔경영', `행복도시락 사업', `행복 연날리기 대회', `행복 바자회' 등 다양한 `행복' 전파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숫자 22는 행복이란 함의(含意) 외에도 SK의 `따로 또 같이' 경영방식의 뜻도 지니고 있다고 SK 측은 부연했다.

SK의 `따로 또 같이' 경영방식은 관계사별로 이사회 중심경영을 통해 각자 `따로' 생존해 성장하고 나서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해 `또 같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말한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부문장은 "하나보다 안정적인 둘은 `따로' 생존할 수 있다.

생존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성과를 내고서 그 둘이 `같이' 한다는 의미이다.

숫자 22의 `따로 또 같이'는 구성원에게 생존과 성장, 시너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