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0%로 떨어지면서 우량 신용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무보증 3년) AA- 등급 3년물의 금리는 13일 기준으로 전날에 비해 0.12%포인트 떨어진 6.85%로 하락했다.

작년 11월 8.91%까지 올라갔던 회사채 AA-등급 3년물의 금리는 3개월 만에 2%포인트 넘게 내렸고 특히 기준금리가 인하된 지난 12일에는 7%대 아래로 떨어졌다.

회사채와 함께 우량 신용채로 분류되는 한전채 3년물과 산금채 1년물 금리도 기준금리 인하 후 0.20%포인트 넘게 떨어져 각각 4.47%, 2.58%로 내렸다.

이들 신용채는 금리가 2.12%와 3.57%까지 떨어진 국고채 1년물, 3년물에 비해서는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최대 3%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어 국고채보다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리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채권값이 올라갈 여지가 적은 국고채보다는 지금 사놓으면 앞으로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값이 상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당국의 통화정책 수단이 기준금리에서 유동성 공급 등 양적 완화 정책으로 옮겨가면 산금채, 중금채, 공사채와 우량 회사채 등 우량 신용채권이 국채보다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증권 이정범 채권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정책지원은 민간신용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신용경색 해소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채보다는 우량 신용채권의 투자성과가 좋을 것이다.

아직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 있는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박태근 채권애널리스트도 "기준금리가 내려서 부담이 약해졌고, 경기 회복 기대감도 있는 만큼 2년 이하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나 공사채 등에 투자매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아직 환율이 높고, 경기회복 시그널이 확실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일부 있지만, 경제기초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면 배팅할만하다"고 말했다.

신용채권에 투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대우증권 윤여삼 선임연구원은 "일부 기업에 대한 신용 불안이 남아 있어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용채권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국고채 금리가 적정수준에서 안정되고,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타날 2분기 정도가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 적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