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3% 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신용경색의 여파로 인해 'AA-' 신용등급 회사채 금리가 7%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시중의 자금흐름이 개선되면서 국고채 금리와의 스프레드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저금리 기조는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가 이어진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 것일까.

주식형펀드의 경우는 2004년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900선 중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700선 수준까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금리도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당시엔 불안한 주식시장 흐름과 저금리는 적립식펀드라는 새로운 투자 방법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 시기에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2007년까지의 상승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다소 불안한 마음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위험분산이 가능한 적립식펀드의 특성을 활용해 꾸준히 주식 자산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장기주식형펀드와 같이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상품은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재의 지수 수준이나 조건 달성 시의 높은 기대수익을 감안하면 활용가치가 큰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상품들은 기초자산 가격이 어느 정도의 하방 경직성을 갖고 있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이다.

다만 아직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고수익을 제시하는 개별종목 상품보다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채권형펀드는 금리하락 기간에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금리 하락세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는 성과가 부진한 상품이다. 따라서 우량 회사채와 같이 신용위험이 낮으면서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유지되고 있는 채권에 직접 투자하거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회사채형펀드를 활용해 제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낮아지기 때문에 저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현 시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지금은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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