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 임직원들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두 캠페인에 나섰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일에 맞춰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준비상황을 알리고 새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능동적으로 자통법에 대비해 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초 증권업계 '빅3' 진입 목표시기를 2012년으로 잡았던 이 회사는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목표 시한을 올 연말로 앞당기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통법 출범으로 투자상품 시장이 급변하고 투자자 보호책이 중시되는 등 영업기반이 달라지는 것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수년 전부터 자통법 시행을 염두에 두고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이미 지난 2007년 500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키워 영업기반을 닦아놨다. 수익성이 있는 사업에 직접투자할 여력을 확보해놓은 것이다. 지난해 1월에는 자산관리영업본부를 신설해 신상품 개발과 유통채널 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전략은 크게 △신상품 개발 능력 제고 △마케팅 강화 및 리스크 관리 병행 △신사업 영역 발굴 △조직역량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상품에서는 투자자 보호가 중시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감안해 안정성을 보강한 투자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주식에 투자해 목표수익률 10%를 노리되 누적손실이 10%에 이르면 자동으로 투자를 중단하는 랩 상품과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새벽 3시에 끝났던 미국 주식 매매 시간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오전 6시까지 연장했다.

마케팅 강화를 위해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 계획이다. 최근에는 '통합 리스크관리 시스템'(ARMS) 구축을 마무리짓고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시장,신용,금리,유동성 리스크 등을 하나로 묶었다. 기존의 강점인 브로커리지와 IB(투자은행) 상품운용 등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규 사업영역 진출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물업과 집합투자업에도 나서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손잡고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신용카드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대로 부동산 신탁 부문에도 연내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헤지펀드,탄소배출권 관련 사업,해외교포 대상 비즈니스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조직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투자권유 자격증 등 자통법이 요구하는 신규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사내법규 준수,불완전 판매 방지 등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최신 정보 전달 등을 위해 사내에 '미팅 플레이스'라는 컨퍼런스콜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돋보인다.

이 증권사의 성환태 전략기획실본부장은 "각 부문별로 역량을 집중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자통법 시행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