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라고 폼 잡지 말고,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철저한 시나리오 경영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최근 서울 충무로 CJ인재원에서 서울지역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타운홀 미팅'에서 강도 높은 위기 경영을 주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경영 이슈로 환율,내수 침체,식품 안전,가격 하락 등을 꼽은 뒤 "환율이 당초 예상과 달리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내수 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시나리오 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문화 정립도 강조했다. 그는 "CJ가 신사다워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이는 위기상황에는 맞지 않는 문화"라며 "신사다운 매너를 버리는 대신 제품 개발부터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모든 조직에서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여 실천하는 문화로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실천 강령으로 △보다 원칙대로 · 보다 현장중심 · 보다 고객 가까이 △약점 보강보다는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매출 확대보다는 철저한 수익 및 현금 흐름 중심 △인재 · 기술 투자는 변함없이 등의 4개 항목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점을 갖고 있는 제품과 분야를 한층 강화하는 대신 비수익 · 비성장 제품은 과감히 철수시키기로 했다. 타운홀 미팅은 CJ 경영진과 현장 임직원이 직접 만나 회사 경영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고 자유롭게 질의 · 응답하는 자리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광주를 시작으로 6일 서울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데 이어 오는 16일에는 부산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