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었던 '시계 열풍'에 힘입어 올초부터 4억원대 초고가 시계를 들여와 눈길을 끄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로 꼽히는 '블랑팡'이다. 블랑팡을 비롯해 브레게,바쉐론콘스탄틴,파텍필립,오데마피게 등은 세계 5대 명품시계로 꼽힌다.

이들이 초고가의 '위버 럭셔리'(초특급 명품) 시계로 칭송받는 이유는 바로 '투르비용'을 갖춘 시계를 생산해 내기 때문.투르비용이란 기계식 시계에서 중력에 의한 오차를 줄이는 최고의 기술이 적용된 무브먼트로,이 장치가 들어있는 시계는 기능과 케이스 재료에 상관없이 보통 1억원을 호가한다. 작은 부품 하나부터 한 치의 오차 없이 장인의 손길에 의해 탄생하기 때문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수많은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현재 이 같은 투르비용 시계를 보유한 브랜드는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이 가운데 블랑팡이 억대의 투르비용 시계 3점을 들여와 국내 시계 마니아들에게 선보인다.

첫 번째 주인공은 '르 브라쉬스 라인(사진)'으로 우선 4억1400만원이란 가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이아몬드 장식과 함께 투르비용은 물론 퍼페추얼 캘린더,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라프(연속으로 두 개의 시간을 재는 기능) 기능을 갖추고 있다. 두 번째는 스포츠 라인인 '피프티패덤즈'의 투르비용 레드골드 시계로 1억3500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이 제품은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애용하는 시계로도 알려져 있다. 세 번째는 블랑팡의 레망 컬렉션 가운데 가장 럭셔리한 여성용 시계로,무려 194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돼 있다. 가격은 1억7400만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2층에 위치한 시계편집매장 '이퀘이션 두땅'에서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워낙 가격대가 높아 전시용으로 본사에서 빌려온 제품이지만 구입도 가능하다. 대신 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스위스 본사에서 별도로 주문제작해 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