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이 6일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하면서 관리인으로 선정된 사내외 인사 2명이 향후 이 회사를 이끌고 나갈 예정이다.

법원이 채권단 등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 법정 관리인은 박영태 쌍용차 상무와 이유일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다.

기존 경영진을 단독 관리인으로 선임하기 보다는 자동차 업계 근무 경험이 풍부한 제3자를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했다고 법원은 설명했다.

이유일 관리인은 1969년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8년까지 30년간 현대차에 재직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이 관리인은 인사와 총무, 수출, 기획, 제품개발, 해외영업 등 자동차 산업에 관한 각종 업무를 두루 맡았기 때문에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를 증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법원은 판단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총무부장과 이사, 캐나다법인 사장, 미국 법인 사장, 해외부문 사장 등을 역임했고 마케팅본부장을 끝으로 1999년 현대산업개발 플랜트사업본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대산업개발 해외담당 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호텔아이파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박영태 관리인은 1982년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부터 20여년간 쌍용차에서 근무해 온 `쌍용차 맨'이다.

주요 보직으로는 재무회계팀장 및 IT 기획팀장, 재경담당 상무보 등을 거쳤고 상무로 승진한 이후로는 기획재무 부본부장을 맡아 왔다.

박 관리인은 재무와 대외협력, 법무팀 등을 관장하는 상무로 회사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관리인으로 선정된 배경으로 꼽힌다.

회생절차에 필요한 재무회계 부분의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추고 있어 긴급한 회사 운전자금의 확보와 자금운용계획의 수립 및 집행, 자금관리 및 회생계획안 작성 등의 직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박 관리인은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C200(프로젝트명)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당초 계약대로 상하이차로부터 기술개발료를 받아내 연구개발 등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관리인은 쌍용차의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서는 "법원이 정한 회계법인에서 기업가치를 조사하고 채무조정 규모 등이 정해져야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쌍용차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