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쏟아지는 대졸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지난해 1200여명의 인턴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2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는 만 35세 이하인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2월)와 하반기(8월)에 각각 1000명씩 총 2000명의 인턴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이 1200명,우리투자증권이 200명,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240명 정도 채용할 예정이다.

인턴으로 선발되면 우리금융의 10개 계열사에서 3~6개월간 직무 연수와 영업점 체험 등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인턴기간이 6~8주 정도였지만 올해는 기간을 더 늘렸다. 우리금융은 실적이 좋은 인턴은 정규직 채용 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턴 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해서 정식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을 위한 적응력 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인턴 모집에 약 12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 급여는 120만원 정도다. 계열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연차 휴가 사용 촉진, 노동부 지원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종운 우리금융 상무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고통을 분담하고자 한다"며 "그룹 차원에서 우수 인재를 훈련시키고 미래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금융권의 인턴 채용 규모는 6600명 정도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공기업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이 7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고 민간에선 시중은행 3990명,보험사 910명,증권사 740명 등 59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부분 금융회사가 3월까지 인턴 선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신한은행 예금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이,3월에는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인턴을 뽑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