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에르메스 프라다 등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모바일 건축'에 마음을 빼앗겼다. 샤넬은 건축계의 거장인 자하 하디드와 함께 지난해 홍콩 뉴욕 파리에서 움직이는 미술관인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샤넬의 퀼팅 백에서 영감받은 이 건물은 외관은 물론 그 안을 채운 예술가들의 명성만으로도 우리 시대 주요한 건축 프로젝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시작으로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마드리드의 가스티야 레온 갤러리,룩셈부르크의 무담 미술관 등 각국 현대 미술의 상징적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프라다는 최근 서울 경희궁에서 프라다 트랜스포머 착공식을 가졌다. 건축가 렘 쿨하스가 함께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건축물의 각 면들이 전시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로 바뀌는 말 그대로 '트랜스포머' 건축물이다.

패션 브랜들은 단순히 입고 들고 신는 전통적인 아이템에서 벗어나 놀라운 아이디어의 건축물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