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 설 선물세트 매출 작년比↓

그동안 명절마다 선물세트 매출로 큰 재미를 봤던 대형마트들이 올해 설엔 대목을 보지 못했다.

기업들의 단체구매가 감소하고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인 중산층.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거나 제자리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설 선물세트 매출에 비해 기존 점포 기준으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점포 기준'이란 올해 매출을 지난해 매출 집계 당시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이후 새로 연 점포들을 제외하고 기존 점포만의 매출액을 비교한 것이다.

새로 생긴 점포까지 모두 합한 `전체 점포 기준' 선물세트 매출도 작년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마트의 작년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점포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3% 신장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추락한 수치다.

홈플러스도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기존 점포 64개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마이너스로 줄어드는 것은 가까스로 피했으나, 기존 점포 기준으로 1.0%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이 역시 작년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신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신세계 이마트에서 갈비 매출이 작년 대비 1.1% 늘고 배는 2.9% 감소해 백화점 트렌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굴비가 작년 대비 12.3% 감소하는 등 수산물은 약세를 보였으며, 인삼이 22.8% 증가하는 등 건강식품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대형마트의 주력 선물세트인 생활용품과 식용유, 커피는 작년 대비 각각 2.8%, 3.6%, 5.2% 신장했으며, 와인과 양주는 각각 10.2%, 8.6% 감소하는 등 주류 신장세가 크게 꺾였다.

롯데마트에서도 가격대가 낮은 상품으로 분류되는 생활용품과 인스턴트(통조림.햄 등), 조미식품(식용유 등) 매출은 작년 대비 각각 16.0%, 12.0%, 11.0% 신장하며 전체 매출을 이끌었고 과일과 소고기, 주류는 각각 4.0%, 5.0%,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체 특판 수요가 줄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선물로 대체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며 선물세트 매출이 소폭 역신장하는 추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