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군인이 소매치기를 당한 여성을 구하고 가방까지 되찾아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주인공은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신병교육대 조교 이두완 상병(23).
22일 수도기계화사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휴가 나온 이 상병은 고향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충남 서산터미널에서 내렸다.

10분 정도 걸어가다 50여m 앞에서 10∼20대로 보이는 괴한 2명이 40대 여성의 가방을 빼앗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상병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괴한이 달아난 쪽으로 달려갔다.

200m 정도 쫓아가 1명을 붙잡았으나 범인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다시 달아났다.

달리기에 자신이 있었던 이 상병은 괴한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고 싶었지만 피해 여성에 대한 걱정으로 다시 돌아와 가방을 돌려주고 이 여성이 무사히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상병의 선행은 피해 여성이 부대에 연락해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수도기계화사단은 부대의 위상을 높인 이 상병에게 사단장 표창과 포상휴가를 주기로 했다.

이 상병은 "어머니 같은 분이 도움을 요청해 생각할 겨를 없이 뛰어갔다"며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