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토막' 펀드로 속이 쓰린 마당에 또 무슨 펀드냐고 하겠지만, 이번 설에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어린이펀드에 넣는 건 어떨까.

어린이펀드 대부분이 장기 적립식인 만큼 요즘처럼 낮은 지수대는 세뱃돈 같은 여윳돈으로 펀드 비중을 늘리기 좋은 기회고, 향후 높은 수익률로 보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어린이펀드는 작년 증시 급락에 따라 채권형을 제외하고 최근 1년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주식형인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이 -27.16%, `미래에셋우리아이적립형주식G K- 1'이 -29.89%, `주니어경제박사주식'이 -30.83%를 기록 중이고, 해외주식형인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 1자(C-A)'는 가장 저조한 -58.13%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혼합형인 `하나UBS i-사랑적립식혼합 1'과 `에듀케어학자금주식혼합'이 각각 -15.64%, -19.28%를 기록했으며, 채권형인 `KB사과나무채권 1'은 7.02%로 수익률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현재 성과는 부진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녀의 경우 당장 쓸 돈이 많은 어른과 달리 장기투자를 하기에 유리해 단기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적어도 3~5년 이상 투자하면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리서치팀장은 "장기적립식의 장점인 코스트 에버리징(매수가격 평균화 효과)을 감안할 때 지금 같은 시기가 펀드 비중 늘리기에 좋은 기회"라며 "자녀 세뱃돈을 펀드에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펀드애널리스트는 "작년에 증시가 좋지 않았지만, 주식은 오르고 내릴 때가 있고 과거 자료를 볼 때 장기적으로는 주식 수익률이 예금, 적금보다는 좋았다"며 "시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세뱃돈 투자를 굳이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펀드는 신한BNP파리바의 Tops엄마사랑, 미래에셋운용의 우리아이, 신영운용의 주니어경제박사, 우리CS운용의 쥬니어네이버, 하나UBS운용의 꿈나무, 삼성운용의 착한아이예쁜아이, SEI에셋운용의 에듀케어학자금, KB운용의 사과나무, 대신운용의 꿈나무, NH-CA운용의 캥거루, KTB운용의 에듀케어학자금 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