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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공유기(AP) 브랜드 '애니게이트(AnyGate)'로 잘 알려진 ㈜에이엘테크(대표 김정렬 www.airlinktek.com). 이 회사에게 2008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화위복'의 해였다. 모두가 힘들다고 입을 모을 때 일찌감치 시장의 변화를 읽고 변혁을 추구해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피했고,더 나아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까지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앞날은 캄캄했다. 인터넷전화(VoIP)시장 1위인 LG데이콤 070에 80만대의 공유기를 공급하며 명맥을 유지했지만,그나마도 환율 상승의 여파로 길이 막혔고 기업을 상대로 하는 기존 영업방식에도 허점을 보이면서 변화가 절실해졌다.

급기야 김정렬 대표는 여름께 구조조정의 카드를 빼 들었다. 65명의 직원을 25명으로 줄이고,2007년 시작한 내비게이션 사업을 과감히 철수시켰다. 더불어 주력사업을 인터넷 공유기에서 디빅스 플레이어로 바꾸고 내수보다 수출에 공을 들였다.

"디빅스 플레이어는 비디오와 DVD플레이어의 뒤를 잇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재생기로,동영상이나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니터 및 TV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고 저장매체 역할도 하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효자 상품이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자체 브랜드인 '미디어게이트(MediaGate)'가 유럽에서 높은 호응을 얻은 데다 환차익으로 뜻하지 않은 수익까지 거두면서 주력사업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최근에는 풀 HD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재생하는 'MG-450HD'를 새로 선보이면서 올해 1000만불 수출액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디빅스 플레이어 분야에서 일등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