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보너스 없다" 43%, "감원 있었다" 58%

불황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설 상여금(보너스)을 줄이거나 없애고 감원 등 구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중소기업 직원들은 그 어느 해보다 우울하고 불안한 설을 맞게 될 전망이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53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3%만 "이번 설에 상여금(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비율은 작년의 62.2%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지난 2006년의 70.5%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다.

상여를 주지만 작년보다 금액을 줄인다는 업체도 20.9%로, 작년 설 당시 4.6%의 거의 5배에 달했다.

아울러 현금 상여 뿐 아니라 별도의 선물을 함께 준비한다는 업체의 비율은 1년 사이 44.0%에서 26.1%로 급감했다.

이처럼 거의 절반의 중소기업이 설 보너스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심각한 자금난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업체 69%는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곤란+매우곤란)고 호소했고, 돈을 구하지 못해 외상대금 지급을 늦추고(84.0%), 세금·공과금을 연체하며(33.0%), 직원 임금까지 체불하고(30.2%)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 보너스는 물론, 올해 중소기업 직원들은 연봉 인상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온라인 채용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연봉제를 시행하는 중소기업 432개를 대상으로 '2009년도 직원 연봉협상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직원 연봉을 동결하겠다"는 대답이 60.9%(263개)로 가장 많았다.

4.6%(20개)는 아예 삭감 계획을 밝혔다.

중소기업계에 본격적으로 감원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설 연휴 이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이달 중순 직장인 633명에게 "이번 경제 위기로 현재 소속된 회사에 구조조정(감원)이 있었나"고 묻자 반이 넘는 58.3%가 "그렇다"고 밝혔다.

감원 폭은 '5~15%'(28.5%)가 가장 많았고, 이어 ▲ 5% 미만(19.5%) ▲ 15~20%(13.8%) ▲ 10~15%(10.6%) 등의 순이었다.

20%를 웃돈다는 업체도 13.8%에 달했다.

"만약 올해 하반기에 다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본인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77.3%가 "불안하다"(조금 불안 42.3%+매우 불안 35.0%)고 답했다.

"절대 안전하다"고 확신하는 직장인은 8.1%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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