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 대형 할인마트들이 새 돌파구로 온라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할민마트들은 많은 네티즌들이 이용하고 있는 온라인몰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간접 홍보는 물론 온라인 고객 유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대형할인마트 온라인 시장 진출 잇따라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인 대형 할인마트와 인터넷 인기 쇼핑몰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마트'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는 지난 2006년 4월 온라인몰 G마켓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최근 디앤샵, 신세계몰, 인터파크에 온라인마트를 입점시켰다. 전국 68개의 거점 점포를 갖고 있는 이마트는 오프라인과 동일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1+1' 프로모션, 경품 이벤트 등을 온라인몰에서도 똑같이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한 이마트 상품은 1~3일 내 배송되며, 8만원 이상 주문했을 경우 무료 배송하기도 한다.

홈플러스도 G마켓과 인터파크에 입점해 '온라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인터파크에서 홈플러스 상품을 오후 1시 20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며, 4일 후까지 오전 11시~오후 10시 사이의 배송일과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롯데마트도 온라인몰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오는 21일까지 '롯데마트 설 선물 특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GS리테일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도 쇼핑몰 인터파크에 입점, 온라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형할인마트-온라인몰 '윈윈'
이마트 온라인팀 최상민 대리는 "온라인 쇼핑사업은 이미 백화점 시장을 뛰어 넘었다"며 "온라인몰이 전체 매출액 규모면에서 아직 오프라인 대형 할인마트보다 작지만,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마트도 서둘러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할인마트들은 신규 출점을 통한 매출 증대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 속에 온라인마트 입점을 통해 단기적으로 매출 신장을 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 진출을 타진해보고 있다.

온라인몰도 온라인의 다른 중소 판매자들이 제공할 수 없었던 상품과 배송 서비스를 대형 할인마트가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층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해당 마트에서 직접 물품을 배송해주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파크INT 리테일제휴팀 이상일 팀장은 "온라인마트 물품 가운데 농·수·축산물을 포함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류의 매출이 전체의 70% 수준에 달한다"며 "이는 판매자인 대형할인마트가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상품을 보내줄 것이라는 판매자들의 강한 신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정 금액 이상이면 무료 배송해주는 혜택으로 소비자들이 마치 직접 장을 보듯 사과 한 봉지, 파 한 묶음, 고등어 한 마리, 라면 한 개 등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꿩 먹고 알먹는' 소비자 혜택
온라인몰에 입점된 대형마트 상품을 구매하면 오프라인상에서 제공되는 각종 혜택과 해당 온라인몰이 추가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예를들어 인터파크 온라인마트에서 제공하는 '3000원 마트 할인쿠폰'을 가지고 설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오프라인 대형할인마트보다 3000원 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각 온라인몰과 제휴한 카드사의 신용카드로 구매할 경우에는 할인쿠폰과 더불어 별도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대형할인마트에서 실시하는 '1+1' 행사를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상품 구매시 적립된 포인트로 더 많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판매자가 각기 달라 묶음 배송을 신청하지 않으면 배송료를 개별로 지불해왔지만, 온라인마트를 이용하면 주문상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INT 이 팀장은 "인터파크에 4개의 대형할인마트가 입점해 있는 만큼 동일 제품의 가격비교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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