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러시아.중동.중남미 시장서 선전

현대차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지난해 신흥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19일 현대차는 2008년 지역별 현지판매(CKD포함)를 집계한 결과 러시아, 중동, 중남미에서 판매가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러시아로 지난 한 해 동안 19만1천463대를 판매해 전년(14만7천843대)보다 29.5% 증가했다.

클릭이 3만7천99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아반떼는 1만3천280대를 기록해 전년(9천745대)보다 36% 판매가 늘었다.

RV 투싼은 2만1천41대가 팔려 1만9천17대를 기록한 2007년보다 10% 증가했다.

러시아의 경우 오일머니 유입으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2007년 하반기에 직영법인 체제로 전환, 마케팅과 판촉을 강화하고 딜러망 확충과 판매정비의 역량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중동에서도 현대차 판매는 15%나 늘었다.

판매 대수가 작년에 16만599대로 2007년(13만9천875대)보다 크게 늘었다.

CKD를 제외한 완성차 판매를 보면 2008년 15만454대로 재작년(12만5천879대)보다 20%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엑센트로 3만8대를 기록했으며 아반떼가 2만6천886대, 쏘나타와 투싼, 싼타페가 각각 1만8천249대, 1만9천505대, 1만7천524대 팔렸다.

특히 싼타페는 전년(7천862대)보다 판매량이 122%나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지역에서 i20를 출시해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작년 말 출시한 제네시스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베라크루즈를 통해 브랜드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작년에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선전했다.

중남미에서는 18만9천732대를 판매해 전년(17만1천688대)보다 10% 증가했고 아프리카도 15만3천993대를 기록해 14만2천869대를 판매한 2007년보다 8% 실적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현대차는 시장별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2007년 대비 7.9% 판매가 늘었다"며 "판매 신장을 신흥시장이 견인한 만큼 올해도 지역별 밀착 마케팅을 통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