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고 다양한 맛을 원하는 여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층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불황에도 고급스러운 매장에서 '나만의 맥주'를 즐기는 가치중심의 소비패턴은 지속될 것입니다. "수입맥주 전문점 '와바'(WABAR)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의 이효복 대표(42)는 "지난해 '와바' 매장은 불경기에도 기존 점포 기준으로 7%가량 매출이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중적인 생맥주전문점과 고급스러운 서구식 바의 중간 형태를 표방한 와바는 2001년 서울 광화문 신문로에 1호점을 내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매장 수는 260개로 국내 1위 수입맥주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얼음 속에 100여가지의 맥주가 담긴 아이스바 등을 갖춰놓고,고객들이 취향대로 골라 마실 수 있는 독특한 매장 운영방식은 와바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되는 추세에 맞춰 매장을 꾸미고 새로운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와바는 또 새로운 창업 형태인 공동투자형 모델을 정착시켜 창업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본사에서 20~30% 지분율에 해당하는 금액 정도만 투자하고,나머지 70~80%에 대해서는 10명 안팎의 투자자들이 5000만~1억원씩 공동 투자해 지분율대로 매달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다. 매장은 본사 직영형태로 운영되며,직원들도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이 배치된다. 와바는 2003년 여의도 직영매장을 시작으로 16개 매장을 공동 투자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45개 점포 중 5개가 공동 투자형으로 대부분 330㎡(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이다.

와바 가맹점을 열려면 99㎡ 기준으로 개점비(9900만원)와 점포 비용을 합쳐 평균 2억~3억원가량 들고,대형 매장일 경우 5억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이 대표는 "공동 투자형은 초기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고 대형 직영매장의 이점을 살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불황기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현재 80여명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고 연 20%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