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해온 한화건설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그룹사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매달리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소홀했기 때문인데요, 안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05년 25위에서 2006년 15위로 수직 상승. 지난해(2008년)에는 2007년보다 2단계 상승. 업계 12위의 시공능력평가를 자랑하는 한화건설의 발자취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한화건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앞길엔 먹구름만 가득합니다. "(해외건설 관련) 건축쪽으로는 작년(2008년)에 정식으로 수주한 건 없어요... (4대강 정비사업, 경인운하사업 등 관련) 아직 어디와 들어간다 확정된 것은 전혀 없고요..."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사업과 공공 부문에서 제대로 된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경쟁업체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공공사나 해외건설 수주 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실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정책인 녹색건설과 관련해선 대우건설이 맡고 있는 굴포천 방수로 공사 3공구의 컨소시엄 형태로 10%, 약 160억원 정도 규모만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 미래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대우조선 인수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임직원에게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건설부문에서도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낙관한 결과 건설 투자와 관심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대우조선 인수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어 해외조선소 건설 등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조차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 대한 전망도 어둡니다. 7천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택단지 '인천 에코메트로'의 성공적인 분양이 지난해 시공평가 순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인천청라에 1천여가구를 비롯해 3천여 가구만 공급할 예정이고 이마저도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건설사 신용등급 평가와 관련한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이래저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