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보다 더 빨라졌어요. "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차기 PC 운영체제(OS)인 '윈도7'의 특징은 '빠른 속도,길어진 배터리 수명'이다. 지난 9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microsoft.com/windows/windows-7/beta-download.aspx)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리자 12일부터 베타 테스트 버전을 내려받아 쓸 수 있도록 했다.

윈도7이 비스타에 비해 달라진 점은 부팅속도다. PC 사양이나 구동 소프트웨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윈도7의 부팅 속도는 최고 15초까지 빨라졌다. 어림잡아 부팅에 걸리는 시간은 20~60초에 불과하다. 자주 사용하는 파일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시작프로그램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작업 표시줄에도 프로그램별로 최근 파일을 모아놓고 마우스를 갖다 대면 프로그램을 미리 볼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익스플로러 창을 여러 개 띄워놓은 경우 작업줄에 표시된 익스플로러 아이콘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접속한 모든 화면 창이 미리보기 화면으로 작게 표시된다.

그림판,워드패드 프로그램도 여러개의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처럼 그림판에서도 메뉴 리본이 윗부분에 있어 편집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워드패드는 오피스의 워드 프로그램처럼 표,폰트 등의 메뉴 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윈도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탑재된 PC에 윈도7을 설치하면 멀티터치 기능을 이용해 두 개 이상의 손가락으로 화면에 직접 대고 드래그,더블클릭 등을 할 수 있다. 풀터치 휴대폰같이 PC 바탕화면의 다양한 위젯을 손가락을 톡톡 건드려 원하는 위치에 옮겨놓을 수도 있다.

'홈그룹' 기능도 추가됐다. 여러 대의 PC를 쓰는 가정 PC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홈 네트워크로 연결된 PC나 프린터 등에 음악이나 사진 파일을 옮겨갈 수 있는 프로그램인 'play-to'가 그것이다. 다른 PC에 저장된 문서,음악,사진,동영상 등의 파일을 쉽게 옮겨올 수 있다. 데스크톱 테마의 종류도 다양해졌고,복잡한 계산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계산기 기능도 업그레이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1월께 윈도7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