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여파..게보린↓타이레놀↑

지난해 불거진 '게보린'과 '사리돈에이' 성분의 안전성 논란 여파로 해열진통제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두 제품에 들어가는 진통제 성분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10월 이후 게보린과 사리돈에이 판매가 줄어든 대신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등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한국얀센의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의 매출액은 IPA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10월 6억 원이던 것이 불과 한 달만인 지난해 11월에는 12억 원으로 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처방약으로 분류돼 있지만 약국 판매가 많은 10정 단위 '타이레놀이알 서방정' 등도 지난해 10월 이후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스피린다이렉트 등 아스피린도 약국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바이엘헬스케어는 설명했다.

이부프로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대웅제약의 마시는 해열진통제 '이지엔6'도 지난해 12월에 전달 대비 40% 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장수제품인 해열진통제인 게보린과 사리돈에이는 소비자들의 찾는 손길이 뜸한 상태라는 게 약사들의 전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IPA 성분의 안전성 논란으로 인해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단일성분 해열진통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실제 부작용 유발가능성 여부와 상관 없이 가능한 적은 수의 약을 섭취하려는 경향은 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약사단체인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IPA는 혈액질환과 의식장애 등 부작용 문제가 제기된 성분이며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며 "즉각 안전성 조사를 실시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식약청에 요구한 바 있다.

식약청은 최근 기존 논문과 해외 허가현황을 근거로 기술검토를 마쳤으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을 거쳐 이달 안으로 IPA 성분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