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올해 5개점 들어서

백화점 매장이 갈수록 대형화하고 있다. 롯데 · 현대 ·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신규 개점 또는 증축을 통해 매장 면적 3만3000㎡(1만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잇달아 연다.

불황으로 소비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백화점들이 승부수로 내놓은 이들 대형 매장이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연내 대형 백화점 5곳 등장

우선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일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신세계 센텀시티 UEC' 내에 매장 면적 8만2645㎡의 초대형 사이즈로 오는 3월 개점한다.

센텀시티점은 그동안 국내 최대였던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7만6000㎡ · 에비뉴엘관 영플라자 포함)보다 8%가량 더 넓다.

이어 애경백화점 평택점이 4월 말 경기 평택시 평택역사에 3만1567㎡ 규모로 들어선다. 대형 매장의 기준으로 삼는 3만3000㎡에는 못 미치지만 중소도시에선 드문 대형 점포이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12월 초 부산 제2롯데월드 부지에 3만8600㎡ 규모로 부산 내 4호점인 광복점을 연다.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신세계 영등포점은 올해 각각 증축,리뉴얼을 통해 대형 매장으로 재탄생한다. 현대 신촌점은 현재 공사 중인 신관이 오는 9월께 문을 열고 본관 리뉴얼을 마치면 매장 면적이 종전 2만9700㎡에서 4만2900㎡로 대폭 확장된다.

전면 리뉴얼 공사로 휴점 중인 신세계 영등포점은 인근 경방필백화점과 합쳐 오는 8월 4만5520㎡의 대형 백화점으로 재개점한다.

◆불황에도 대형화가 대세


국내 백화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대형 백화점 5곳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중형 규모인 롯데백화점 건대 스타시티점(2만5500㎡)이 유일하게 문을 열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백화점이 2~3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추진해 온 백화점 대형화 사업이 올해 가시화하는 것"이라며 "불황으로 고전이 예상되지만 2~3년 뒤부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은 불황 속에서도 복합쇼핑몰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기존점 증축 등 신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소비자들이 한곳에서 쇼핑 · 외식 · 오락 등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매장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기 때문.

롯데 영등포점은 인근에 신세계 영등포점이 대형화된 것에 맞춰 오는 3월부터 지상 8층 건물에서 지상 10층으로 2개 층을 증축하는 공사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매장면적을 3만9700㎡에서 4만7000㎡로 넓힌다.

신세계 인천점도 인천시의 건축 허가가 나는 대로 매장 면적을 1만6529㎡ 더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가고,롯데 일산점은 2011년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이 들어서는 것에 대응해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