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천가구 공급 '대단지'
해안도로ㆍ생태공원 등 특화
제3연륙교 등 교통망 확충


송도 · 청라지구와 함께 인천에 있는 또 하나의 경제자유구역인 영종하늘도시(영종지구)가 드디어 올해 첫 분양에 나선다. 영종하늘도시는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운남동,운북동,중산동 일대 1912만㎡에 조성하는 대규모 신도시다. 크기로만 따지면 분당신도시(1964만㎡)와 맞먹는 수준이다. 아파트 등 총 4만5454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이르면 오는 6월 첫 분양단지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청라 · 송도지구와 함께 청약자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12년까지 총 4만5000여가구

영종하늘도시에는 2012년까지 총 4만5454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유형별로는 △단독주택 3045가구 △아파트 3만8320가구 △주상복합 2089가구 △산업시설 유보지 내 2000가구가 각각 공급될 계획이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1만36가구(국민임대 2884가구 및 외국인임대 1015가구 포함) △전용 60~85㎡ 1만1899가구(외국인임대 1862가구 포함) △전용 85㎡ 초과 1만6385가구다.

택지 개발을 맡은 토지공사 청라영종본부 영종지구 담당자는 "영종지구는 현재 운행 중인 인천공항고속도로와 민자사업으로 건설 중인 인천대교 노선을 수용하고 장래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될 수 있는 제3연륙교 노선이 추진되는 등 교통 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계획됐다"며 "물리적 거리로만 따지면 송도 · 청라 · 영종 등 인천 내 3대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멀지만 계획된 교통망이 순차적으로 갖춰지면 이런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지별 최초 토지사용 가능 시기는 올해 4월이어서 이때부터 아파트 분양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제 여건을 감안해 해당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다소 미룰 것으로 보인다. 영종지구 분양 협의체 간사를 맡은 우미건설 관계자는 "올해 4월 이후 사용이 가능한 택지를 분양받은 업체들 대부분이 올해 6월에서 10월 사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여건상 일부 업체는 내년으로 분양을 미룬 경우도 있어 일률적으로 분양시기를 정해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1만7800여가구 공급

11일 토지공사,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영종지구 분양을 계획 중인 단지는 총 19개 단지,1만7869가구로 나타났다. 우미건설과 신명종합건설,금광건업 등이 6월께 분양을 처음으로 시작한다. 첫 분양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미건설 '우미린'은 3개 블록 모두 1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로 구성된다. 우미건설 마케팅팀 관계자는 "중심상업지구 인근으로 생활편의시설과 가깝고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조망권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2010년에는 롯데건설,서해종합건설 등 19개 건설사가 25개 블록에서 8886가구를 분양한다. 2012년에는 주택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하는 분양 및 임대 아파트 7개 블록,5292가구가 나온다. 총 공급 예정 아파트 3만8320가구 중 아직 일부 블록은 부지가 매각되지 않아 공급이 확정되지 않았다.



◆중소형 분양가 3.3㎡당 900만원 선 예상

업계에서는 영종지구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중소형을 기준으로 3.3㎡당 9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2007년 1월께 영종지구 인근인 중구 운서동에서 분양된 중소형 아파트 '영종 금호 어울림 1차' 평균 분양가가 3.3㎡당 980만원 선이었다"며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로 향후 상한제가 적용되는 영종지구 물량은 이보다는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영종지구 바로 인근 청라지구 중소형 아파트가 3.3㎡당 10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볼 때 영종지구는 이보다는 조금 싼 900만원 선에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변공간 특화방안 주목

영종지구는 도서지역(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해안도로에 녹지대,자전거 전용도로,목조데크,해안보도 등의 시설을 보강해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안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급증하는 레저인구를 적극 수용하고 인천지역 내 차별화된 랜드마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사업지구 동쪽에 고급 수변 단독주택지도 계획돼 있다. 기존 자연경관의 보존을 위한 생태 자연형공원도 조성될 예정으로 사업지구 남쪽 갯벌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토지공사 청라영종본부 관계자는 "친환경 철새도래지로서의 갯벌을 유지한다는 개념을 갖고 토지이용계획 등을 세운 것이 특징"이라며 "생태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야생 동 · 식물이 환경 변화로 인한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도록 다양한 보호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