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도요타자동차가 차기 사장에 창업가 직계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 52) 부사장을 내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12일 최고 간부회의에서 아키오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한 뒤 6월말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현 사장은 부회장에 취임하며,조 후지오 회장은 유임돼 창업가 출신 사장을 전문경영인들이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도요타자동차에서 오너 가문 출신이 사장에 오르기는 그의 숙부였던 도요다 다쓰로(79)씨가 1995년 사장에서 퇴임한 이후 처음이다. 다쓰로 사장이 물러난 뒤 오쿠다 히로시,조 후지오,와타나베 가쓰아키 등 전문 경영인이 연이어 도요타의 경영을 맡아왔다. 도요타는 판매부진으로 오는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 결산에서 전후 첫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자 과감한 경역 혁신을 위해 오너 가문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기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오 부사장은 게이단렌 회장을 역임한 도요타 쇼이치로(83) 현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 4세대다. 지난 2000년 44살의 나이에 이사로 발탁된뒤 2002년 상무,2003년 전무를 거쳐 2005년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이사 취임후 중국사업과 조달부문을 담당했으며,부사장 취임 후 국내영업에다 해외 판매 · 생산까지를 관장하며 사장 취임에 대비해왔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