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하락과 글로벌 달러 강세로 급등하며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9.5원이 상승한 1312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하락분 20원을 모두 반납하며 하루만에 13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민간 일자리수가 급격히 감소한 여파로 미국 주식이 급락하고 역외환율이 상승반저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20.5원이 급등한 131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308.5원까지 잠시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역내외에서 쏟아져 나오는 매수세로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선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2.13p 하락한 1216.04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7p 내린 354.5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국내 증시에서 8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가 민간 고용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에 새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45.40p(2.72%) 떨어진 8769.70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3.32p(3.23%) 하락한 1599.06을 나타냈고, S&P 500지수도 28.05p(3.00%) 빠져 906.65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의 뉴욕 역외선물환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며 131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최종호가인 1300/1304원보다 4원 가량 높은 1304/1308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302~1316원 중심으로 거래범위를 형성한 뒤 직전일대비 15원 가까이 높은 1314/1319원에 최종 호가가 제시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연초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로 인해 환율 하락이 이어졌다"며 "외국인 순매도로 돌아서자 바로 환율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거래형태가 5거래일정도 낙폭을 분할해 하락하면 큰 폭으로 상승해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해왔다"며 "1주일 단위로 30원 가량을 변동폭으로 큰 사이클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