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과 고(高)물가의 여파로 생활필수품을 1000원 안팎에 살 수 있는 '천원숍'들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천원숍인 다이소와 에코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났다. 많이 팔린 제품은 주방용품,건전지,고무장갑,위생롤팩 등 소모품을 비롯 다른 유통 매장보다 저렴한 생활잡화 상품들이다. 천원숍에서도 더 싸고,필요한 상품만 구매하려는 실속형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얘기다.

다이소는 올해에도 소매 경기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천원숍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주부를 중심으로 값비싼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필요한 물건을 직접 리폼해서 쓰는 알뜰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공구와 접착제,수납상자와 같은 DIY 제품의 종류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월 400~500개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들 중 인테리어 소품,수납박스,바구니,반짓고리 등 DIY 제품 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전국 440개인 매장도 올해 550여개로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이랜드 계열 천원숍인 에코마트도 기존 생필품은 물론 DIY 상품군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에코마트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제품을 새로 사기보다는 직접 조립하거나 고쳐쓰는 생활습관이 뚜렷이 나타난다"며 "이에 따라 관련 상품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천원숍이라도 품질이 낮으면 사지 않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고품질 상품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마트는 현재 1000원 상품과 2000원 상품의 비율이 8 대 2이지만 올해는 품질 향상으로 가격을 낮춰 이 비율을 5 대 5로 조정할 방침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