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성형 메카' 서울 압구정 거리의 성형외과들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2일 '경제가 한국의 성형수술 욕구를 잠재우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세계적 경제 위기로 인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성형 수술 산업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이 10년 전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눈.코 성형과 피부 미백 등 미용 수술이 유행하게 됐으며, 25~50세의 한국 여성의 30%가 성형 수술 또는 비수술 미용 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현재 한국의 성형 업계는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침체기를 맞이했다면서 서울의 패션 중심지 압구정의 성형외과에 가보면 텅 빈 대기실과 심지어 '할인' 간판까지 발견할 수 있다고 묘사했다.

신문은 한국의 한 성형산업 전문업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9월 이후 성형외과를 찾은 사람의 수가 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의 12월은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성형으로 자축하기 위해 성형외과로 몰리는 '대목'이지만, 지난 12월 성형외과를 찾은 손님은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NYT는 그러나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는 한 한국의 성형 산업이 규모가 줄어들기는 해도 완전히 퇴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성명순(54)씨는 경제가 어려워 1년에 2번씩 받던 시술을 1번으로 줄이고 최근에는 비교적 저렴한 보톡스로 주름을 없앴다면서 "아무리 힘든 시기여도 여성들은 성형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통화가치 폭락은 일본인과 중국인, 한국계 미국인들을 자국보다 시술 비용이 저렴한 한국의 성형외과를 방문하도록 유혹하면서 한국 성형업계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NYT는 판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