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1000대를 하회하면서 주식 투자자뿐 아니라 월 단위로 자금을 넣는 소액의 적립식 투자자도 고민이 커졌다.

적립식 투자자들은 언제 회복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적립식투자를 계속해야 할지, 투자를 잠시 쉬었다가 시황을 보고 투자할 지, 아니면 적립식투자를 중단하거나 아예 펀드를 정리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1일 다양한 주식시장의 상황에서 적립식투자와 거치식 투자를 했을 경우를 분석하고 "하락 이후 상승이나 하락 시기에는 적립식 투자가 거치식에 비하여 비교 우위에 있다"면서 "현재는 적립식 투자가 유효한 투자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거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 모두 펀드기준가 1000원에 투자를 시작하고, 적립식은 매월 10만원씩 기간 제한 없이 계속 적립한다고 가정했다.

펀드의 기준가 상승이나 하락 시에 나올 수 있는 6가지 대표적인 사례로 나누어서 1년 후(13회차), 2년 후(25회차), 3년 후(37회차)의 수익률로 요약했다.

그 결과 펀드의 기준가가 하락을 하는 시기에 가입한 경우는 이후 기준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상관없이 적립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펀드 기준가가 상승 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조정을 받는 구간에서는 적립식과 거치식이 반복하며 우세를 보였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원은 "여러가지 경우에서 적립식이 거치식보다 우세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현재는 적립식 투자가 유효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으며 위험 최소화하고 반등시기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라도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이용한 장기투자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의 펀드설정액 추이를 살펴보면 적립식펀드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증가세는 예전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

2008년 9월 현재 적립식펀드 규모는 75조원으로 2005년에 비하여 11배 성장했지만,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1508만개로 지난 6월에 비해 60만 계좌가 감소했다. 적립식펀드도 해지가 늘고, 신규가입은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