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소비자들 광고보다 체험담 더 믿어
회원 수만명인 블로거도 … 시장판도에 영향

보령메디앙스의 유아 스킨케어 제품 '뮤아'는 지난달 출시 이후 보름도 안 돼 1차 생산분 3500개가 동이 났다.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은 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것은 샘플을 써 본 엄마들이 제품의 장점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입소문을 탄 덕이다. 주부 김윤희씨(30)는 "아이를 둔 엄마 입장에선 그 제품을 직접 써본 다른 엄마들의 체험담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먹거리 불안과 불황 속에 '엄마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엄마 블로거란 요리.육아 등 살림 노하우를 블로그나 미니홈피,인터넷카페에 올려 공유하는 영.유아를 둔 엄마들을 지칭한다. 스타급 엄마 블로거들은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어 제품의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정도다. 최근 기업들이 블로거 마케팅에 부쩍 관심을 쏟는 것도 이처럼 주부들의 구전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도 광고를 타기 전부터 주부들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제품이다.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지후맘'의 게시판에 "평소 소화불량과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했던 아기가 이 분유를 먹고 좋아졌다" 등 엄마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올라오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최근 뉴질랜드산 분유원료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소량 검출됐을 때도 '산양분유'는 아기에게 먹여본 엄마들이 먼저 하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블로그 회원들에게 안전성을 전파해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임신.출산.육아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은 육아 포털사이트를 새롭게 단장해 운영 중이다.

삼광유리의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역시 엄마 블로거들 덕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한 주부가 '아줌마닷컴'에 올린 상품평을 본 엄마들이 앞다퉈 구매에 나서,냉장고 수납을 '글라스락'으로 바꾸는 것이 유행이 됐을 정도다. 삼광유리는 올해 매출을 당초 예상보다 20%가량 늘어난 420억원대로 잡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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