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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째를 맞은 건국대학교 i-Fashion 의류기술센터(센터장 박창규 교수)가 알찬 결과물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i-Fashion 의류기술센터(이하 i-패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류산업의 생산,판매,유통과정을 소비자 중심의 맞춤주문형 양산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괄기관은 건국대학교이며 서울시와 산학연 전문가 50여명,FnC코오롱,제일모직,신세계 I&C,CJ 홈쇼핑,유한킴벌리 등 1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사업비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에 걸쳐 총 74억원이 투입된다. i-패션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 △디지털 매장 △온라인 가상체험 쇼핑 △맞춤주문형 양산시스템 △3차원 스캐너 기술 및 보디측정 등 4대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성과는 디지털 매장 분야에서 가장 알차다. FnC코오롱과 신세계백화점이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형태의 디지털 매장을 오픈한 것. 디지털 매장은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자신의 인체정보를 3차원 스캐너로 측정한 후 색상과 디자인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매우 활발히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i-패션 자체쇼핑몰(www.iFashionMall.co.kr)에 이어 CJ몰(www.cjmall.com), 삼성패션몰(www.fashionpia.co.kr) 등에서도 세계 최초로 i-패션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박창규 센터장은 "i-패션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어서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항상 잠재돼 있다"며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 또한 시범사업을 통해 상용화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i-패션이 결과물을 하나씩 드러내면서 미국,일본,프랑스 등 해외 선진국들도 벤치마킹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에 대한 선진국의 견제도 조심해야 한다. i-패션은 기술기반 장벽보다는 인프라 성격이 매우 짙은 사업이어서 자칫하다간 우리나라가 최초로 만든 사업모델을 선진국이 먼저 상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i-패션이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선진국들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시장을 먼저 장악하려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i-Fashion 의류기술센터는 국내에 구축한 인프라를 해외시장까지 확대시키는 등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R&D과제 지원정책 중 중복지원 불가 원칙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면 사업 추진에 힘을 얻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중복지원과 지속지원은 구분돼야 한다"며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다소 어렵더라도 예산 증액이나 후속과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패션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i-Fashion 의류기술센터는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맡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국을 유비쿼터스 시대에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