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도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공시이율(은행의 예금 금리에 해당)을 올린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연금이나 종신보험 등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5.4%에서 5.6%로 0.2%포인트 인상한다.

AIG생명은 5.0%에서 5.15%로 0.15%포인트, 신한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5.3%에서 5.4%로 0.1%포인트 각각 올린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는 지난달 1일자로 공시이율을 0.1∼0.2%포인트 높였다.

나머지 생보사들은 전달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흥국생명이 5.5%, 금호생명이 5.6%, 푸르덴셜생명이 5.4% 등이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이 5.3%에서 0.2%포인트 올려 5.5%를 적용하기로 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한 것을 보험의 공시이율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손보사 중 유일하게 0.2% 인상했던 삼성화재는 이번달에는 동결해 5.5%였고 롯데손해보험(5.6%), 한화손해보험(5.5%)은 동결키로 했다.

반대로 제일화재는 6.2%에서 6.0%로, 그린손해보험은 6.3%에서 6.2%로 공시이율을 낮췄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수지와 다른 보험사들과의 균형 등을 감안해 정책적으로 공시이율을 낮췄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 흥국쌍용화재 등은 아직 공시이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공시이율이 인상되면 기존 가입자는 앞으로 지급받을 보험금이 늘어나고 신규 가입자는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공시이율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상당수 보험사들의 상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5.5%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는 5.9%로 더 뛰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