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감성경영'을 펼친 게 좋은 평가를 받은것 같습니다."

이경자 세진전자 대표(65)는 3일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2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세진전자(경기도 광주 소재)는 일반 중소 제조업체에서 보기 드문 기업문화가 특징.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자기계발을 위해 '독서경영'을 도입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대표는 아침 출근 시간을 30분 당기는 대신 업무 개시시간은 30분 늦춰,직원들이 매일 한 시간씩 독서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자가운전자를 위한 차량 유지비 지원,대학.대학원 학자금 지원 등 직원들의 복리 후생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한번 들어오면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며 "복리후생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지고 결국 회사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세진전자는 PDP,LCD TV와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1979년 설립됐다.

원래 남편이 운영하던 업체였으나 1988년 의료사고로 사망한 이후 이 대표가 19년째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축사에서 "IT,디자인,문화콘텐츠 등 지식서비스 산업에서 여성의 섬세함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국민소득이 3만달러,4만달러를 달성하기위해서 여성이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성 경제인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 여사는 "남성은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한다면 여성은 설거지하면서 귀로 음악을 듣고 애들이 방안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여성들이 하고자 한다면 나라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