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전에 내려온 길을 백발이 된 지금 육로를 통해 다시 고향에 가게되어 남다른 감회가 듭니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78)이 27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초청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한다.

안 회장은 그동안 제3국을 통해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했지만 육로를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번 방북은 고향인 황해도 사리원에 북측이 건설 중인 '황해북도 예술극장'에 의자 1000석을 공급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회사 측은 다음 달 직접 기술자를 보내 설치할 계획이다.

1951년 1ㆍ4후퇴 때 부모와 형제를 남겨두고 혼자 남한으로 내려 온 안 회장은 서울 노량진 산동네에서 침대사업을 시작,에이스 침대를 국내 최대의 침대업체로 성장시켰다.

그는 1997년부터 사리원 일대에서 △도로 정비 △민속거리 조성 △갈마국제호텔 가구 공급 등을 펼쳐왔다.

그는 방북 기간 중에 아태평화위원회 및 사리원시 인민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예술극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추가적인 대북협력사업을 협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북측과 계약까지 맺었으나 부지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사리원 침대공장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