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격(格)을 높여라!"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호텔마다 객실과 레스토랑 리노베이션은 물론 최상급 서비스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이 200억원을 들여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인 것을 비롯 상대적으로 시설이 노후한 서울 강북지역의 롯데호텔 신라호텔 프라자호텔 등 주요 호텔들도 틈나는 대로 고치고 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이 최근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심사 결과 특2급에서 최상급인 특1급으로 승격됐다.

서울에서만 특1급 호텔 18개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이 호텔 이재경 상무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특1급 승격을 목표로 총 350억원을 투자해 로비를 심해에서 채굴한 대리석으로 꾸미는 등 건물 내.외부를 최고급으로 개보수했다"고 말했다.

410개 객실을 최신 재질로 바꾸고 지하 1층 피트니스센터를 리노베이션했으며 연회장도 신설했다.

이 상무는 "다른 특1급 호텔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번 승격으로 향후 10% 이상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급호텔은 현관에 '무궁화 5개'짜리 현판이 붙어 있는 호텔이다.

하지만 특급호텔도 1,2등급으로 구분된다.

현판이 금빛이면 특1급,녹색이면 특2급이다.

특2급에서 특1급으로 가는 길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번 소피텔 앰배서더의 승격은 1999년 아미가호텔(현 임피리얼 팰리스) 이후 9년 만에 나온 것이다.

특1급 지정은 곧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이 있음을 검증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1급이 되려면 '호텔업 등급평가기준'(문광부 고시) 심사에서 1000점 만점에 90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3년마다 재심사를 받으며,특히 서비스 평가점수가 750점에 달한다.

특1급은 9개 분야 180여개 세부 체크리스트에서 평균 90점 이상을 받아야 하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체크리스트에는 화장실 비누가 제대로 비치됐는가,몇 개 외국어를 제공하는가 등 심사기준이 세세하고 까다롭다.

800점 이상이면 특2급,700점 이상은 1급(무궁화 4개)이 된다.

현재 특1급 호텔은 그랜드힐튼,JW메리어트,그랜드하얏트,리츠칼튼 등 서울 18개와 지방 35개가 있다.

특2급은 라마다서울,세종호텔 등 서울 22개,지방 46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